국내 건설공사 수행과정에서 건설기계의 사용에 수반되는 기계경비는, 사업의 종류 및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략적으로 총공사비의 5~6%, 대규모 토목사업인 경우에는 20~25%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기계경비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또한 공사의 대형화 및 기계화의 추세에 따라 작업의 고속화, 장비의 소형화 및 대형화 가 추진되어왔으며, 내구성·작업성능이 향상되어 건설기계의 작업능력이 증대되고 있어, 공사비의 적정한 산정을 기하고 이에 따른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현행 기계경비 산정기준의 현실화는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기계경비산정시스템은 종합건설업자가 직접 장비를 보유하여 운영한 60년대 초에 기계손료 및 운전경비를 근거로 산정토록 제정되어, 대부분의 건설기계장비가 시공업체의 직접운영 보다는 장비임대업체를 통하여 임대 혹은 하도급형태로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현재의 건설사업 운영실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론적이며 복잡한 산식에 의한 산출, 기계가격의 변화에 즉시 대응 곤란, 현장실태 반영불가, 설계와 시공의 이원화 등으로 사용자로 하여금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다.
따라서 건설기계의 이론적인 기계손료 및 운전경비 등의 복잡한 산출에 근거한 현행 기준보다는 실제 현장에서 운용되고 있는 건설기계의 임대단가를 실적자료로 활용하는 새로운 선진 기계경비산정시스템 도입의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대표적인 건설기계장비를 대상으로 전국의 임대료를 조사하여 지역별 및 임대조건별 임대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 편익을 고려한 현실적인 기계경비 산정기준 도입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의 주요 내용 및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해외사례인 미국, 캐나다, 일본의 예정가격산정기준 및 기계경비 산정기준을 조사하여, 현행 표준품셈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국내 건설공사 기계경비 산정기준과 비교하였다.
(2) 건설기계 8기종 10규격을 대상으로 전국 217개 임대사업체 및 건축·토목 11개 현장을 대상으로 지역별, 임대조건별 운용실태를 파악하고 시장임대료를 수집 및 분석하여 기계경비산정시스템 개발을 위한 실적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였다.
(3) 조사된 시장임대료는 임대조건(손료, 유류비, 잡재료비, 인건비, 운반비 포함여부)별로 비교·분석하였으며, 지역별(수도권, 강원권,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제주권) 분석은 분산분석(ANOVA:analysis of variance)법을 이용하여 두 개 이상의 모집단 평균차이를 검증하였다. 분산분석에 의해 임대료 차이가 발생되는 지역에는 사후검증(Scheffe test)을 추가로 실시하여 어떠한 지역들에서 차이가 발생되는지를 확인하였다.
(4) 조사된 시장임대료의 적정성을 검증하기 위해 현행 표준품셈에서 산출되는 기계경비 및 실적공사비와 비교·분석하였으며, 그 결과 조사대상 장비평균 표준품셈 대비 99.4%, 실적공사비 대비 99.1% 수준으로 현행 기계경비 산정기준으로 도출된 기계경비와 거의 유사함으로 나타났다.
(5) 조사·분석된 시장임대료 자료는 엑셀 VBA(Visual Basic for Applications)를 이용하여 "건설기계경비산정시스템" Database를 개발하였으며, 본 시스템에서는 장비의 종류, 규격 및 임대조건을 선택하여 해당장비의 전체지역 평균 임대료 및 각 지역별 임대료를 사용자가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6) 기계경비산정시스템에 시장임대료 기준을 도입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결정되고 해결되어야 하는 선결과제를 다음과 같이 네가지로 제시하였다.
1) 시장임대료 공표방안 및 수집·분석과 관리주체
2) 도입대상 장비선정 및 확대방안
3) 시장임대단가 수집방안
4) 공용일수 도입방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