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는 기계론적 사고에서 벗어나 공간과 인간에 대한 본질적 관심이 높아지고 또한 연구되고 있다. 이러한 관심과 연구는 자연히 다양한 민족성과 고유문화에 대한 접근과 표현으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근대건축 이후 많은 한국성의 재해석 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접근이 이루어졌지만 사상적 측면과 시대적 양식적인 면에 치우쳐 한국적 공간과 인간이라는 본질적인 측면에는 소홀 했던 것이 사실이다.
전통건축의 재해석을 통한 한국성의 본질을 찾아가는데 있어서는 단지 시지각의 형태론적 측면만으로 접근은 본질적인 한국성을 찾아가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
공간과 인간 그리고 환경의 장소적 맥락을 고려한 접근과 이에 따른 전통건축의 해석이 될 때 본질적인 한국성에 접근이 가능하리라 본다. 인간의 의식과 본질에 대한 접근과 연구를 통해 한국 전통 건축이 연구되고 표현될 때 이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과 맥락을 같이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러한 맥락에서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은 인간의 체험을 통한 세계와 상호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의미에 대한 지각과 의식 본질을 말하고 있다.
본 연구는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적 개념을 통해 한국 전통건축 공간인 부석사를 분석해 봄으로써 사상과 시지각의 형태론적 접근이 아닌 부석사 공간에서 인간이 체험에 따른 의식과 지각에 초점을 두었다. 한국 전통건축 중에서도 부석사 공간은 이동지각에 따른 과정성이 우수하게 구축된 공간으로 판단되어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적 개념으로 접근을 해보면 동일한 맥락성을 가지질수 있다고 판단되었다. 이렇게 도출된 근거로 부석사 공간이 단지 기계론적 관점이 아닌 인간의 의식과 지각에 따른 체험의 장으로 구축되었다는 것을 제시하는 것이 본 논문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의 방향은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적 공간개념을 파악해보고 분류하여 부석사 공간에 대입하여 공간적 특성을 도출해본다.
도출된 특성을 기반으로 부석사 공간의 단계별 분석해봄으로서 이동지각에 따른 현상학적 특성으로 인간 의식과 지각에 대한 관계를 제시를 해보는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다양한 철학적 사상이나 또 다른 방법론으로 인간을 주체로서 한국전통 건축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있을 때 한국성의 본질적 접근도 가능하리라 본다. 전통건축 공간의 답습이 아닌 이 시대의 흐름과 가치관의 시대성에 맞춰 재해석되고 구현 될 때 한국성이라는 정체성 또한 확립되고 발전할 것이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과 가치관을 이해하고 다양한 방법론으로 전통건축 공간을 접근하는 노력과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인간 주체로서 한국성의 본질을 표현할 때 세계적인 한국성의 코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