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는 가족구조의 변화와 여성의 사회진출로 부모부양에 대한 문제를 갖게 하였다. 이 문제는 더 이상 개인적인 일이 아닌 국가적인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부모부양을 중요한 미덕으로 가치 있게 여겨왔다. 이러한 한국의 전통적인 부양방식을 선택하지 않고 요양기관에 위탁하는 것은 부양의무자로 하여금 심리적인 부담감을 안겨 주었다. 본 연구자는 부양의무자들이 부모를 부양하는 방법에 있어 요양기관에 위탁함으로 발생하는 심리적 경험들을 살펴보았다. 그들은 사회적인 편견과 부정적인 사고로 자신의 무능함을 호소했고 대인관계 기피를 비롯한 가족관계 갈등을 경험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부양의무자들이 가지는 심리적인 부담과 사고를 질적 연구를 통한 심층면담으로 진행하였다. 현재 부모를 노인요양기관에 위탁한 4명의 부양의무자들을 선정하였고 집단을 통해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진술하게 하였다. 연구를 위한 자료 수집은 2011년 1월부터 2011.10월에 걸쳐 수행되었다. 심층면담은 총 5회기의 집단을 통해 이루어졌고 매회기 시간은 120분이었다. 면담 기간은 2011년 2월 1일부터 2011년 8월30일까지 진행되었고 연구방법은 Giorgi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사용하였다. 매회기를 거듭할수록 참여자들은 집단원들과 동질감을 느꼈고 적극적으로 상담에 참여하였다. 그들이 경험한 사고와 행동 방식에 대한 진술은 회복의 본질을 밝히는 중요한 자료가 되었고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과는 아래와 같다.
첫째, 관계회복의 필요성 발견하기로 요양기관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대한 여러 가지 편견과 선입견, 이해관계로 파괴된 관계가 상담과정을 통하여 회복하고자 하는 필요성을 발견한다. 둘째, 부모님의 안정된 모습 발견하기는 요양 기관에 위탁한 것이 부모를 버린 행위가 아니라 노인성 질환으로 인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인식의 전환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셋째, 시간의 필요성 발견하기로 타인의 주관적 판단이나 부정적 인식은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하고 순간에 집착하게 하지만 상담과정을 거치면서 자아를 위한 시간을 발견하고 인식의 재구조화 기회를 얻게 된다. 넷째, 자기이해하기로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올바른 자기이해는 그 사람을 위대하게 만든다. 자애단계를 거치면서 다른 사람의 사고와 행동 까지도 수용하고 사랑할 수 있는 높은 자존감을 갖게 된다. 다섯째, 지지 세력구축으로 사회와 가족의 지지가 없는 단절된 삶은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는데 상담과정을 통하여 회복된 자존감은 원만한 관계형성과 환경의 지지까지도 유도하였다. 여섯째, 참여자들의 일상생활 영위와 건강한 자존감 유지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방안마련이 필요했다. 이는 회복된 관계 유지하기, 부모의 심리적 복지유지, 경제적 지원의 뒷받침 등을 통해 유지되었다.
본 연구자는 자존감 회복을 통한 심리적 복지가 영속성을 가지고 유지될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이 제언한다.
첫째, 장남의 역할에 대한 당연성과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 부양의무자들이 부양형태를 선택적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부양의무자 상담기관이 필요하다고 본다.
셋째, 부모의 요양비를 지불하는 부양의무자들의 세제감면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넷째, 서비스제공과 계획에 부양의무자가 동참할 수 있도록 요양기관의 적극적인 개방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