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활동과 기업가치의 관련성을 심도있게 검증하기 위해 기존 연구결과에서 더 나아가 개별 CSR활동과 기업가치의 관련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CSR활동의 대용치로 경실련 산하 경제정의연구소의 경제정의지수(Korean Economic Justice Institute Index:이하 KEJI지수)를 사용하였으며, KEJI지수에 따라 CSR활동을 기업활동의 건전성과 공정성, 사회봉사활동, 소비자보호활동, 환경보호활동, 종업원만족, 경제발전기여로 구분하였다. 또한 시차모형(Time-Lag Model)을 사용하여 전기와 당기의 CSR활동과 기업가치(Tobin's Q)의 관련성을 동시에 양방향으로 분석하였다. 여기에 특정 CSR활동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기업규모별 차이를 검정하고자, 기업가치에 유의한 특정 CSR활동이 기업규모에 따라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분석하였다.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CSR활동 중 종업원만족과 경제발전기여는 기업가치와 정(+)의 관련성을 보였다. 종업원의 만족이 높을수록 경제발전에 더 기여할수록 기업가치상승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가치가 높은 기업일수록 지속적 성장을 위해 종업원만족과 경제발전기여에 힘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환경보호활동과 기업가치는 부(-)의 관련성을 보였다. 환경보호활동은 기업가치상승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업가치가 높은 기업이 환경보호활동에 적극적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기업가치에 유의한 환경보호활동, 종업원만족과 경제발전기여는 기업규모에 따라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대규모 상장기업의 환경보호활동, 종업원만족, 경제발전기여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소규모 상장기업의 환경보호활동, 종업원만족, 경제발전기여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과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본 연구는 지속적인 CSR활동과 기업가치간 관련성을 분석함으로써 상장기업의 적극적인 사회적 활동을 유도하고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CSR활동의 중요성을 제고한다는 점에서 가치있는 연구이다. 나아가,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이 CSR활동의 어떤 면을 중요시하고,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 분석함으로써 CSR투자활동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본 연구결과를 기초로 기업규모에 따라 어느 활동을 강화할 것인지 전략적 판단이 가능하다는 한 점에서 실무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