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현재 한국은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900만을 넘어 사상 최고에 달하며 1000만 관광객 시대가 다가왔다. 이에 따라 국내 뮤지엄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람객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맞추어 각 뮤지엄에서 역시 외국인 방문객을 위하여 다양한 전시해설매체를 운영하는 등 외국인의 전시 관람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국 문화의 향유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정작 뮤지엄을 방문하여 전시를 관람하는 외국인 관람객의 반응과 실직절인 관람행태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국내 뮤지엄에서 나타나는 외국인의 관람패턴을 조사하고 내국인과 비교함으로써 관람행태의 차이에 대해 분석하여 공간구조와 전시방식의 유형에 따른 차이가 있음을 밝혔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외국인의 관람동선은 전시공간의 입구로부터 출구까지 많은 곡선이 나타나 관람방향의 전환이 포착되는 반면, 내국인의 동선형태는 직선이 많고 단순하여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전시관람에 있어 적극적 관람태도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하였다. 특히 아일랜드형 전시부스가 위치한 공간에서 관람방향 전환의 차이가 많게 나타나며, 이에 따라 동선의 길이가 내국인에 비해 긴 것으로 분석되었다.
둘째, 전시면적대비 관람객수를 계산한 관람밀도에서 각 전시관별 표준편차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 관람객은 내국인보다 관람밀도의 표준편차가 낮게 나타나 외국인이 전시공간에서의 이동범위가 넓고 적극적 관람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전시공간이 3개 층으로 구성된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의 내·외국인의 밀도차가 크게 나타나 외국인이 수직구조에 의한 관람포기율이 낮아 관람 지속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 되었다.
셋째, 전시주제별 관람객 분포도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은 특정 주제의 관람밀도가 높지 않고 모든 전시실에 비교적 고른 분포도를 나타냈으며, 내·외국인의 주제별 선호도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관람밀도가 높게 나타난 전시실의 위치가 뮤지엄내에서 출입구와 근접하거나, 전시의 도입부인 것으로 분석되어 전시실의 주제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으며, 관람지속도와 마찬가지로 공간구조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넷째, 전시 관람 중 집중된 관람패턴을 보여주는 관람집중점이 내국인보다 외국인에게서 다수 관찰되어 외국인이 내국인 보다 관람집중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관람 동선과 비교하여 관람집중점을 분석한 결과, 내국인의 경우 관람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관람동선 상에 관람집중점이 발견되지 않아 비교적 단순한 통과형 관람행태를 보이는 반면, 외국인 관람객은 내국인에 비해 관람집중점이 다수 포착되어 전시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관람지속도와 마찬가지로 공간구조에 따른 차이로 분석되었다.
다섯째, 관람집중점 조사시 전시해설매체의 이용률을 분석하여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전시해설매체의 이용률이 2배 이상 더 높은 것을 확인 하였다. 이는 내·외국인의 관람선호도의 차이가 크지 않고 외국인의 전시관람이 전시주제에 영향을 받지 않다는 분석결과를 통해 전시해설매체의 외국어 표기의 필요를 나타낸다.
본 연구는 전시공간에서 내·외국인에 따른 다양한 관람패턴을 유형화하고 비교분석 함으로써 그 차이가 공간구조와 전시방식에 일정부분 상관성이 있으며 전시해설매체의 이용률에 다소 차이가 있음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국내 역사계 뮤지엄에서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하여 도출된 이러한 결과는 전시주제의 사전 이해 여부에 따른 관람지속도의 차이로도 해석 할 수 있으며, 이는 전시공간을 계획하는 데 있어 시지각적 요소인 공간구성과 전시물의 배치, 다국어서비스의 제공 방법 등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며 결국 다양화 되는 뮤지엄의 방문객을 대상으로 전시의 효율성을 높이고 적절한 전시환경을 조성하여 한국문화를 향유하는 의미 있는 결과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