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변화 흐름에 따라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원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과거 특정 계층만 향유하던 예술, 문화에 대중들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경향 안에서 건축된 현대의 미술관은 각자의 개성을 외관을 통해서 표출한다. 개성과 다양성을 표현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 중에서도 색채는 가장 주목도가 높은 요소로 미술관의 색채는 미술관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예술, 문화변화에 민감한 미술관을 중심으로 건축 외관에 사용된 색채를 파악하여 현대 한국 미술관 건축의 색채 경향과 특성을 파악하고자 한다. 연구대상은 2000년 이후 건축된 서울, 경기 지역의 미술관으로 2000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국내에서 출판되는 5종의 건축잡지-건축문화, 건축세계, C3, PLUS, SPACE-에 소개된 미술관과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2000년부터 2010년도까지 수상한 미술관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선정의 일관성을 고려하여 지역적으로 서울 15개, 경기 5개, 총 20개의 미술관을 선정하였다. 연구방법에서 색채조사방법으로 NCS INDEX를 이용한 육안 측색법을 사용하였고, 분석을 위해 먼셀 표색계로 변환하였으며, 배색 특성은 문·스펜서의 색채조화론을 활용하여 시행하였다. 이에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하였다.
첫째, 미술관 외관에서 사용되는 색은 주로 모던한 이미지를 나타내는 무채색의 사용 빈도가 가장 높았으며 고명도, 중명도, 저명도가 고루 사용되었다. 유채색의 경우, 색상이 강하지 않은 색조를 위주로 사용되었는데, -ish white, light -ish gray, pale·light grayish 등 고명도·저채도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유채색에서 GY, G, BG색상은 유리재료에만 나타났으며 외벽이나 다른 재료에서 사용되지 않았다. 이외에 다른 색상은 고루 사용 되었으나, P색상을 사용한 미술관은 없었다. 미술관에 사용된 색조 중 고명도와 저명도는 대부분 주 외관 재료의 색채에서 사용되었으며 이는 미술관 전체 이미지를 반영한다. 중명도는 주 외관 색채를 보조하는 역할로 사용되었다. 채도 중에서 저채도의 사용 비중이 높았으며 중채도도 고루 사용되었으나, 고채도에 해당하는 미술관은 없었다.
둘째, 미술관 외관에서 인접한 색을 중심으로 배색을 분석한 결과, 20개의 미술관에서 총 44개의 배색이 나타났으며 무채색-유채색의 배색 비율이 가장 높았다. 유채색-유채색의 배색에서는 문·스펜서의 조화이론을 적용한 결과 다양한 조화, 부조화가 나타났다. 그 중에서 대비조화는 가장 효과적인 배색 조화인데, 색상과 색조 배색 모두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비조화 다음으로 제2부조화, 유사조화, 제1부조화, 동등조화 순이었으며 색조 배색에서 제1부조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동등조화는 갤러리 뤼미에르 한 개의 미술관에서 나타났으며 이는 색상과 색조 배색에 모두 해당되었다.
본 논문은 현시대의 문화를 반영하는 현대 미술관을 중심으로 나타난 색채를 분석하여 현대 한국 건축 디자인의 색채 특성을 도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