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산조는 조선 말기의 피리명인 최웅래가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리산조는 '피리산조' 또는 '피리시나위'로 전승되어 오던 것이 1980년대에 와서 산조형태로 완성됐다. 현재 전승되고 있는 피리산조는 크게 서용석류피리산조, 정재국류피리산조, 서한범류피리산조, , 박범훈류피리산조가 있다.
본 연구는 박범훈류피리산조의 선율구조 특징에 주목하고, 각 선법에 쓰인 음계의 구성 등을 고찰하여 피리산조에 대한 구조적 특징을 규명해 보기 위함에 그 목적을 두기로 하겠다. 그리고 진양조에 나타나는 출현음과 시김새, 반음사용, 종지형태 등을 지영희류피리산조와 비교하여 연구하고자 한다.
지영희류피리산조와 박범훈류피리산조에 나타나는 진양조의 선법구성을 보면, 지영희류피리산조는 우평조, 계면조로 되어있다. 그리고 박범훈류피리산조는 6관우조, 5관계면조, 5관진계면, 3관경드름(대풍류조), 5관계면조, 6관평우조, 5관계면조로 구성되어있다. 선율을 비교한 결과로는 지영희류피리산조의 선율 골격에 가락을 추가하거나 선율을 더하여 박범훈류피리산조가 완성 된 것으로 확인되어진다. 특히 우조 8장단의 가락은 지영희류피리산조와 박범훈류피리산조가 동일한 선율 골격인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우조 종지부의 선율형태도 동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음사용을 비교한 결과 지영희류피리산조는 꾸밈음이나 음표보다 임시기호를 이용한 반음 사용이 많았으며, 박범훈류피리산조는 꾸밈음이나 음표를 이용한 반음 사용이 많이 나타난다. 종지형태를 비교해본 결과 지영희류피리산조와 박범훈류피리산조가 우조에서 4도 하행종지형과, 계면조에서 4도 상행종지형으로 나타난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서 산조의 발달 과정을 확인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서 미래의 전통음악의 발전 방향의 과제를 찾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