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전반적으로 인간의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물질보다는 감성이 주도권을 잡는 시대로 상행이전하고 있다. 이러한 하이컨셉의 사회에 감성적 요소들 즉, 시각적(색, 모양, 등), 청각적(음량, 음의 고저, 음의 강약 등), 촉각적(재료, 질감 등), 미각적, 후각적 요소로 구성되는 감각적 표현 요소의 결합물인 화훼디자인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성을 눈에 보이는 색채나 형태, 소재로 형상화하기에 화훼디자인은 가장 적합한 소재가 된다. 본 작품에서는 화훼를 통해 감성에 다다르는 활성화 에너지의 촉매제로서 신체이미지를 사용하였다. 신체이미지는 인간 내면의 감성이 곧바로, 가장 솔직하게 표현되어지는 소통의 매개로서 의도에 따라 다양한 변형이 가능한 훌륭한 예술적 소재가 된다.
본 작품에서는 신체이미지의 상징적의미를 분석하고 적절한 화훼소재와의 결합을 통해 감성 자극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려 하였다. 눈의 동공크기 변화에 따른 이미지에 글로리오사와 후크시아의 결합, 귀의 형태와 귓볼 이미지에 알로카시아와 마삭줄의 결합, 코의 콧구멍의 형태 변화에 따른 이미지에 히야신스의 결합, 입술의 컬러와 볼륨 있는 형태 이미지에 장미와의 결합이 다각도에서 관찰될 수 있도록 했다. 본 작품의 표현방법은 입체적이고 개방적으로 신체를 화훼디자인화 함으로서 다양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자극시키는데 목적을 두었다.
본 작품의 반응도 조사에 따르면, 표현기법 및 소재, 주제의 적절성과 조화에 긍정적이고 높은 반응을 보여 목적에 근접했음이 조사되었다. 또한 대부분 신체이미지를 이용한 감성표현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로 구성되었으나, 본 작품 관람 후 신체이미지와 화훼디자인의 이해도 향상과 표현가능성에 대체로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 신체와 화훼의 결합이 디자인적 요소로서 다양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하였다.
신체이미지가 가지는 의미들을 화훼디자인이라는 아름답고 친숙한 소재를 통해 감성을 전달하는 계기가 되었고, 새로운 디자인적 시각을 넓혀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사료된다. 나아가 현 시대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감성을 화훼디자인의 결과물로 나타냄으로서 시대의 변화에 동행하면서 새로운 표현 양식을 창조했음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