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가 다시 부활된 지 20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지방자치제도의 발전적 착근을 위해서는 주민 대표기관인 지방의회의 역할 효능과 지방의회 지원조직의 운영개선에 대한 재점검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지방자치의 부활은 1990년대 초까지 권위주의적 정치체제 속에서 억압받던 국민들의 참여 욕구가 분출되면서 더 이상 효율과 획일성만을 강조하는 권위주의적이고 집권적인 틀로는 민주주의적 다양성과 참여 요구를 층족시킬 수 없음을 확인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장구한 역사적 배경 하에 주민에 의해 시작된 서구 제국의 자치와는 달리 중앙정부의 기계적인 배분에 의해 이루어진 행정적 자치에 가깝다는 데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적 한계에서도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지만, 여전히 지방자치의 의미와 효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의견들이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민의 대표기관인 지방의회의 집행기관에 대한 감시와 견제, 자체 정화노력은 더욱 절실히 요구 되고 있고 이를 위한 제도적 틀이 제대로 형성·정착되어 있는 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배경 하에 본 연구는 지방의회의 역할과 지원조직 운영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바탕으로 서울시 기초 지방의회 의원과 사무국 직원들의 인식을 비교·분석함으로써 지방의회 운영에 대한 바람직한 개선방안을 제시하고자 함에 그 목적이 있다. 분석을 위해 서울시 기초의회 의원 32명과 사무국 직원 69명을 대상으로 2009년 11월 9일부터 20일까지 설문조사를 하였으며 SPSS를 통하여 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일부 지방의회 의원과 직원을 대상으로 지방의회 운영개선을 위한 심층면담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의 분석결과를 중심으로 얻은 지방의회 역할 효능성과 지원조직 운영개선을 위한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요 선진국의 지방의회 운영 사례를 통하여 볼 때, 우리나라의 지방의회 운영의 제도적, 법적 개선을 위한 전반적 점검이 필요하다.
둘째, 지방의회 의원과 직원 등 지방의회 구성원들의 자질과 전문성 향상을 통하여 지방의회 운영개선을 위한 자체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셋째, 지방의회의 문제는 지방의회 자체의 문제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국회와 지방의회의 관계 등 다각적인 제도적 틀에서 문제점을 파악해야 함에도 국민들은 표피적 현상만으로 판단하고 비판하는 경향이 심해 장기적 관점에서의 발전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지방의회의 역할효능성을 제고하고 운영의 합리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방의회의 자체적 개선노력과 아울러 주민들의 대표기관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긍정적인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보여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