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디지털 시대에 있어 TV드라마의 방송미술을 중심으로 영상과 영상품질에 대한 제작자의 인식을 방송실무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통하여 살펴보았다. 방송실무 전문가는 방송미술 제공자 집단과 방송미술 이용자집단으로 분류할 수 있다. 방송미술 제공자 집단은 방송미술인, 즉 미술감독을 포함한 세트, 소품, 의상, 분장과 미용 직무 담당자를 포함하고, 방송미술 이용자 집단은 방송연출, 카메라, 조명, 제작기술 직무 담당자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정의하였다.
방송에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도입되어 다매체·다채널 환경이 열리면서 방송사간 경쟁이 심화되고 심화된 경쟁의 모습은 드라마 장르에서 가장 뚜렷하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고품질 영상 부분에 대한 방송 수용자들의 관심과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드라마 부문 경쟁 성패의 결정요소로서 영상품질의 중요성은 점점 커질 것이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TV드라마 프로그램 제작 관련자들은 방송미술 품질에 대해서 어떠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하여 해당 제작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인터뷰 방법은 초점 그룹인터뷰와 개별 심층인터뷰의 두 단계로 나눴다. 우선 방송미술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초점 그룹인터뷰를 통해 방송미술과 관련하여 제작 실무진들의 관심사를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심층 개별 인터뷰를 위한 인터뷰 지침을 마련했다. 두 번째인 개별 심층인터뷰에서는 방송미술 제공자와 방송미술 이용자 즉 연출, 기술감독, 조명감독, 제작기술, 카메라 직무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영상품질과 관련된 두 집단 간에 인식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인터뷰를 통하여 밝히고자 한 것은 디지털 시대에 있어서 방송미술과 영상품질에 대한 제작자 상호간 인식의 유사점과 차이점, 영상 품질의 완성도와 시청률사이의 관계, 영상품질의 향상을 위한 제작자 상호간 커뮤니케이션, 디지털 제작 이후의 제작 환경과 제작 방법의 변화에 대한 인식, 그리고 고품질 영상 실현을 위한 제작상의 개선점 등이다.
연구 결과, 영상품질에 대한 인식에서는 방송미술의 영상을 보는 관점에서부터 다소 인식의 차이를 보였는데 방송미술 전문가 집단에서는 '눈으로 보는 영상'에 대해 주안점을 두었고, 이용자 집단의 경우 '물체에 빛의 반사를 이용해 카메라가 픽업하여 화면에 비추어지는 영상'에 주안점을 두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영상품질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는 방송미술 제공자 집단은 평가가 불가능하다고 한 반면 이용자 집단 중 연출을 제외한 조명, 카메라, 기술 스텝은 평가가 가능하다고 인식하면서 나름대로의 기준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영상품질의 향상과 관련된 조사에서는 분야별 제작 관련자들의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원만한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한 준비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의 제작시스템에 관한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점은 주로 외부적인 여건과 연계되었음을 인지하게 되었다. 즉 열악한 제작비 구조에 의한 방송미술예산의 부족, 제작현장에서의 대본지연 등에 의한 급박한 제작 및 쪽 대본의 관행과 철야를 반복하며 시간에 쫓기는 촬영 스케줄 등을 주요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따라서 TV드라마의 영상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제작 관련자 간 인식의 간극해소가 최우선이며, 전반적인 제작 준비기간에서부터 촬영 등에 있어서 조직과 인적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와 운영 그리고 스튜디오 시설의 확충을 통한 선진화된 완전 사전 제작 시스템의 확립이 시급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