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컨텐츠는 이미 세계적으로도 문화콘텐츠 창작의 중요한 모티브 역할을 하고 있고 세계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금까지와는 달리 한국의 전통 문화 소재를 활용하고 부각시키는 작품이 다양한 연령층에 걸쳐 크게 호응을 받고 있고, 이전까지와는 달리 그 활용되는 방식 또한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만화의 연구에서는 지금까지 관련 분야의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논문은 이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인지하여,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한국 만화 작품을 분석하고 그 활용에 따른 다양한 체계를 정리함으로서 한국만화 창작에 도움이 되고, 본 논문이 자료로서 활용가치가 있도록 하고자 했다.
본 논문에서 논의하는 전통문화 소재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정의하는 문화원형을 바탕으로 하는 한국 고유의 문화 창작 소재를 뜻한다.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한국만화의 현황은 기존 역사 만화가들의 꾸준한 작품 활동과 지나간 고전 역사만화들의 복간사업, 신진 작가들의 역사만화 형식에서 탈피한 시도들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전통문화 활용방식은 한국문화컨텐츠진흥원의 문화원형 사업 분류를 발전시켜 한국만화를 분류하고 실제로 전통문화 소재가 작품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정리한 바, 이야기 구성요소, 이미지 요소, 탐구소재 자체로서의 요소로 구분된다. 각 요소별 작품을 분석해본 결과, 역사만화들은 이미 있는 이야기소재를 그려내고 있으며, 이미지 역시 고증을 바탕으로 그려내고 있다. 새로운 변형을 가미한 작품들은 독자에게 이미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지식이 있음을 전제로 하고 비꼬거나 응용한다. 이미지의 경우도 현대적인 미를 가미한 변형을 통해 전통 이미지소재들을 부각시켜 독자의 흥미를 끌기도 하고 기법적인 면에서도 만화 형식인 펜화에서 벗어나 컬러와 함께 다양한 먹을 활용한 수묵화기법으로 전통문화 소재를 부각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분야를 탐독하는 작품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현재 모색되고 있는 다양한 작품 활로에 대한 가능성은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시도들이 계속해서 추진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전통소재들의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을 통해 작품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그 창작 소재의 개발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다. 원천 자원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사업은 마찬가지로 중요하지만, 그 활용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는 현재 나와 있는 작품들에 전통문화가 어떤 식으로 활용되었고, 그 활용 방법에 따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정리하는 데 그쳤다. 한국인의 작품의 가장 큰 가능성은 한국성을 살림에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이를 활용하기 위한 연구와 체계적인 정리는 앞으로도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화 내에서의 연구는 아직 첫 발이지만 새로운 형식의 꾸준한 개발을 통해 만화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신진 작가들을 위주로 좋은 연구들이 계속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