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근본적으로 재난이 발생했을 때 당사자, 재난관리체계 틀 그리고 국가구성원을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공동체로 묶어 재난예방과 피해최소화를 위해 엄숙하고 신속한 언론행위를 수행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숭례문 화재사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태도는 자극적인 영상과 흥분된 보도 논조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함으로써 언론의 본래의 역할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하게 했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의 재난보도에 있어 이러한 언론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2008년 2월 발생한 숭례문 화재사고에 대한 텔레비전뉴스의 형식적, 내용적 특징 및 보도태도를 분석해보았으며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숭례문 화재사건의 텔레비전 보도의 형식적인 특성의 분석결과 사건발생 3일째 이후 보도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다른 아이템보다 평균 20여초가 많은 보도시간을 숭례문 화재사건에 할애하고 있었고 취재보도 형태가 절대적으로 많았으며 취재원 이용의 경우 방송사별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둘째, 숭례문 화재사건의 내용분석결과 '책임소재 규명'에 대한 보도가 절대적으로 많았다. '원인 분석'보도의 경우 방화범에 대한 다소 감정적인 접근방식이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관리실태와 점검보도', '대책마련' 등의 관련기사에서는 보도량과 심층성이 모두 부족했다. '시민반응' 관련기사의 분석결과 보도초점이 '분노'에서 '애도'로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상징성 의미가치' 관련 보도에서는 역사와 상징성 강조로 애국주의를 자극하고 있었다.
세 번째, 앵커멘트를 중심으로 보도태도를 분석해 본 결과 사건과 관련하여 앵커들은 주로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표현보다는 다분히 감정적이고 주관적인 표현을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는 객관성과 보편타당성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그대로 반영할 수는 없다. 뉴스는 구성된 현실이며 객관적 현실 속에 존재하는 수용자들은 뉴스보도의 현실구성방식에 따라 구성된 현실을 보는 것이다. 특히 재난보도는 재난이라는 특수성 아래 구성되므로 일반적인 뉴스의 구성방식과는 차별화되어야 할 것이며 그래서 더욱 더 언론의 제대로 된 역할과 기능을 강조하고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