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국내은행들의 간판은 은행의 홍보기능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도심환경과의 조화라는 측면에서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본 논문에서는 국내 은행 간판이 지니고 있는 시각적인 요소와 단순 홍보의 의미를 넘어, 간판 환경이라는 측면에서 발생시키는 다양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분석하여, 보다 미래지향적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전국적 지점망이라는 국내 최대의 네트워크 조직을 거느리고 있는 금융기관의 특성 때문에 우리나라 간판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은행간판의 역사와 변천과정을 고찰하여, 은행 C.I.P에 의한 통일된 이미지의 조형적 요소의 변화와 도시환경과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미래형 은행간판의 발전 방안을 재고해 보고자 한다.
100여 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국내은행은 세계화에 발맞추어 질적. 양적인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기업이미지의 글로벌화에 따르는 시각적 언어의 변신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간판은 일반적으로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더불어 차별화된 창의적 요소가 탁월해야 하는데, 국내은행의 경우 오래 전에 규정해놓은 C.I.P에 근거 하다 보니 보다 감성적인 시각적 이미지를 요구하는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보편적인 현실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은행의 위치는 그 공공성에 걸맞게 지형학적으로 대부분 요충지에 설치되고 있어 무엇보다도 도시미관과 밀접하고 지대한 영향관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은행의 역할이 두드러졌던 196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국내은행 간판의 변천과정과 시대에 따라 변하는 컬러마케팅, 다양한 신소재에 따른 실사연출의 변화, 간판과 대중과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과정, 간판의 지리적 위치에 따른 간판 환경문제에 관해 심도 있게 분석하고 은행 간판의 다양한 언어적 이미지 조사를 통해 간판 디자인의 미래예측과 향후 국내은행 간판의 이상적인 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간판의 중요성과 사회적 역할에 관해 분명한 결론을 도출하고자 하며, 간판이 해당 지역사회의 대중적인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하고 있음과 더불어 간판이 단지 홍보의 기능뿐만 아니라 기업의 철학과 정체성을 표명하는 역할을 논리적으로 증명하는데 연구의 중요성을 두고자 한다.
은행간판 문화는 선도 기업답게 도시에 맞는 높은 수준의 감각과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고 있으며 다각적으로 검토, 연구되어야 하고 은행만의 개성을 존중한 디자인의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IMF이전에는 30여 개가 넘는 금융기관이 존재해 왔다. 그러나 외환위기 사태 이후 통폐합을 거듭하여 현재는 지방은행을 제외한 12개의 금융기관만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여 고찰하다 보니 본 연구는 1960년대 이후부터 현존하고 있는 은행 중 한국은행과 농협중앙회, 씨티은행, 수출입은행 등을 제외한 7개의 대표적인 금융기관만을 조사 대상으로 하였다. 설문조사는 은행의 간판환경에 대한 선호도를 평가하고 문제점을 파악하였으며 개선방향을 제시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첫째 은행별 간판의 분석에 대한 기간의 제약과 7개 은행으로 한정한 한계를 지니고 있고, 둘째 해외금융기관의 간판 현황에 대해서는 자료와 문헌만으로 조사가 이루어져 실질적인 조사와는 다소 거리가 있으며, 셋째 설문의 응답자에 대한 조사 한계 등이 있음을 밝혀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