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여행문화는 숨가쁘게 달려온 경제성장의 역군처럼 바쁘고 조급하다. 부지런히 일했으니 한가하게 쉬어야 마땅한데, 그게 아니다. 관성 때문인지, 여행지에서도 구경하고 노래하고 춤추고 불 피워 고기 구워 먹으면서 밤을 지새기 일쑤다. 그리고 막힌 도로 위에서 차량들에 떠밀려 어렵사리 집으로 돌아온다. 이렇듯 돈 들인 만큼 많이 보고, 많이 먹고, 많이 돌아다녀야 한다는 생각으로 우리들은 숨가쁘게 여행한다. 그러나 그것은 휴식이 아니다. 눈요기는 많이 했을지언정 진정한 휴식은 아닌 것이다.
이제 일상의 노동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을, 다른 삶을 볼 수 있는 새로운 휴가가 필요 하다. 경제적 성장이 가져온 물질적 풍요와 함께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체류형 여행 문화가 점차 싹트고 있다. 우리의 자연을 새롭게 보게 만들고, 전원생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펜션이 그 변화의 중심에 놓여있다.
최근 펜션은 저렴한 경비로 조용하고 쾌적한 전원에서 자신이 소유한 별장을 사용하듯 이용하며 여가시간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급속히 성장 하고 있는 추세이다. 펜션은 단순한 숙박업소가 아니다. 콘도나 자연휴양림과 닮은 구석이 있지만 콘도에 없는 '우리만의 마당'이 있고 자연휴양림에 없는, '반갑게 맞아주는 집주인'이 있다. 펜션 문화가 제대로 자리 잡게 된다면 우리 모두에게 '나만의 별장'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펜션이 제주도 지역에서는 펜션업으로 기타 지역에서는 펜션과 유사하면서도 제도적으로는 일반적인 민박의 형태로 변형되어 운영되고 있어 제도적으로 많은 잠재적 문제를 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운영의 실태 또한 외국의 펜션 형태를 모방하여 경관이 좋은 장소에 마구잡이식으로 주택을 지어 민박으로 객실을 대여하는 초보적 수준의 운영으로 운영적 측면이나 환경적 측면에서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어 펜션의 법적, 형태적 개념의 정의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펜션의 건축과 운영에 대한 현안을 파악하고 자연과 휴양을 갈망하는 이용자들의 요구에 맞는 펜션의 계획에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한 연구의 방법은 오랫동안 펜션을 발전시켜온 유럽 및 일본의 사례를 분석하고 각종 관련문헌과 조사보고서를 참조하였으며 관광이나 주택에 관련된 일반적인 자료는 해당 공공기관의 자료를 참조 활용하였다.
또한 펜션 경영자, 펜션 건설업체동 전문가들의 인터뷰와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지 조사, 인터넷 조사 등을 통한 자료의 확충 및 분석을 하였다.
본 연구는 연구의 배경과 목적 그리고 연구범위 및 방법을 제시하면서, 나아가 펜션에 대한 이론적 고찰과 함께 펜션의 현황에 대하여 우리나라의 실태를 살펴보고, 현재 우리 나라의 펜션이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하여 파악하여 보았다.
펜션이 도입되기 전단계인 민박과 펜션을 비교하여, 오늘날의 주거문화의 질적 향상과 함께 터전을 마련해온 펜션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다. 펜션의 각 분야별 분류를 통하여 현재 우리나라에 분포하고 있는 펜션의 종류와 형태들을 분석해 보고, 펜션의 테마 및 건축구조 양식에 따라 펜션을 조사연구를 통하여 현재 널리 분포하고 있는 펜션의 추세와 성향을 분석하였다. 현장 답사를 통해 펜션이 주로 분포하고 있는 위치, 주위 자연경관, 건축형태, 규모 등을 알아보고 펜션을 찾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펜션의 형태와 펜션 업주들이 선호하는 형태 등도 함께 조사하여 통계를 내었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의 펜션업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 예를들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로 펜션에 대한 제도적인 문제를 비롯해 난개발에 따른 문제, 운영 및 마케팅에 대한 문제들을 지적해 봄으로써 결론적으로 펜션의 계획에 있어서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여행의 유형이 기존의 단체여행에서 점점 가족중심의 여행, 가족문화로 바뀌어 가면서 선호하는 여행지 또한 기존에 즐겨 찾던 복잡하고 시끄러운 명승지나 유명 관광지에서 자연속의 조용하고 한적한 휴양지를 많이 찾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거기에 맞는 여행의 테마 및 숙박의 형태 등을 제공함으로써 점점 삭막해지는 현대사회의 위기를 가족애와 함께 정신적인 휴식을 근간으로 사회문화의 긍정적 발전을 꾀해야 한다. 본 연 구를 진행하면서 펜션 문화의 바람직한 정착으로 숙박 및 레저, 여행문화의 새로운 가치 기준이 형성되기를 바란다.
향후 펜션의 계획에 있어서 펜션의 본래의 취지인 '자연과 건강'에 맞게 자연과 어우 러져야하며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건축물과 함께 모든 것들이 자연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그 지역의 문화를 내포한 건축을 계획한다. 펜션 자체도 하나의 자연이 되어져야지 자연 속에서 일탈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