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건강보험 피보험자중에서 2000년도 11월에 건강검진을 받은 수검자의 일부인 50세 이상 수검자 18,873명을 연구대상으로 건강진단 판정결과 자료와 건강진단시 제출한 문진표 상에 나타난 주관적 건강인식 및 건강관련요인에 관한 설문자료를 이용하여 수행되었다. 이용된 건강관련요인은 식습관, 식성, 음주여부 및 빈도, 1회 음주량, 흡연 실태, 1일 흡연량, 운동 여부, 1회 운동시 운동시간, 비만 등 9개 변수이었다.
본 연구는 대상자들의 건강관련요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건강관련요인이 주관적 건강인식 상태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 건강관련요인이 건강진단 판정 결과와는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주관적 건강인식 상태와 건강진단 판정 결과간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를 분석하고자 수행되었다.
주관적 건강인식에 대하여 어떤 건강관련요인이 영향을 미치는가를 성별로 운동, 비만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경우 는 식사요인(식습관, 식성)만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 운동이나 비만은 일부 카테고리만 부분적으로 유의하였다.
건강진단 판정결과와 건강관련요인간의 분석결과를 성별로 관찰한 결과, 남자의 경우에는 식성, 음주, 흡연, 운동, 비만이 유의하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고, 여자는 식성, 비만이 유의하였다.
이와 같이 주관적 건강인식 상태나 건강진단 판정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건강 관련요인이 남녀별로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내용상으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특히 식습관이나 식성, 비만이 그러했는데, 불규칙한 식습관은 주관적 건강인식에는 건강위험요인으로 작용하였으나, 건강진단 판정결과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없었다. 맵거나 짜게 먹는 식성은 주관적 건강 인식에는 건강위험요인으로 작용하였으나 건강진단 판정결과에서는 '정상군'으로의 판정확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였다.
비만은 주관적 건강인식에는 건강요인으로 작용하였으나, 건강진단 판정결과에는 건강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비만군이 정상체중군에 비해 자신이 건강하다고 인식할 가능성은 높았으나, 건강검진 판정결과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여 '질환의심'의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는 비만군이 정상체중군에 비해 자신이 건강하다고 인식할지라도 건강진단이라는 객관적인 기준에 의하면 건강하지 않을 위험성이 그 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관적 건강인식과 건강진단 판정결과간의 교차분석에서 자신이 건강하다고 인지하고 있는 '건강군'과 자신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건강군'간에 건강진단 판정결과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수행된 본 연구에서 식성이나 비만이 주관적 건강인식 이나 건강진단 판정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서로 상이했는데, 과연 이와 같은 연구 결과가 50세 미만의 연령층에서도 나타날 것인가는 보다 심층적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